칼럼사설
어릴 때부터 품격 있는 사람으로 키워라
기사입력 2016.11.04 09:41 | 최종수정 2016.1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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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익 ■


▶(사)한국교육선진화재단 이사장

▶(주)월드톱교육컨설팅 대표이사

▶동명대학교 FSL 책임교수

▶ 대동평생교육원 원장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보도로 인해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관해 필자까지 더 이상 거론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지 대한민국을 갖고 놀아난 비선 실세인 최순실과 그의 딸의 품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순실과 그의 딸은 한 마디로 안하무인의 인간이었다. 그들 모녀가 세간을 향해 내뱉은 말들은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것들이었다. 딸은 여덟 살 때 세신사(洗身士)의 뺨까지 때렸다고 한다. 여덟 살이라면 어른과 아이를 구분할 수 있고 예절을 알 수 있는 나이이다.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아이가 어른의 뺨을 때린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당사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버릇없는 딸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따끔하게 야단을 쳤어야 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요, 기본적 도덕이다. 딸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냐?”고 윽박지르고 힘을 이용하여 보직까지 바꿔버렸다니 세신사 따위(?)가 무엇으로 보였겠는가! 이러한 부모 밑에서 안하무인으로 자란 아이는 세상을 향해 “돈도 실력”이라고 외쳤다.


  그들 모녀의 천박한 말투에 관한 이야기는 일일이 나열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도덕과 예절의 상실 문제가 어디 최순실 모녀만의 문제일까! 땅콩 회항으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재벌 3세의 갑질은 당사자를 넘어 한국인의 품격을 짓밟아버린 사건이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처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인 타인을 깔보고 종처럼 부리려 하는 부끄러운 행위는 가정교육, 특히 예절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왔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군자(君子)의 나라였다. 그런데 오도(誤導)된 서구의 물질문명으로 인하여 예절을 상실하고 말았다. 요즘 어린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예절과 품성교육의 실종이다. 특히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가 가족 형태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원래 가정에서 이루어졌던 예절교육이 학교의 몫이 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절교육은 학교에서 지식을 습득하듯이 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예절은 평소의 마음이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젊은 부모의 과잉보호는 더욱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기가 쉽다.


  우선 신세대 젊은 부모들은 스스로 생활예절을 잘 모른다. 그러니 자기들이 잘 모르는 예절을 자녀에게 잘 가르칠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자식농사라는 말을 해 왔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듯 자녀에게 예절을 가르치지 않고서 예절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어머니가 뱃속에 아이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남이 싸우는 곳, 흉한 곳에는 일체 가지 않으며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 아름다운 생각만 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자녀가 8세가 되기까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모든 예절을 가르쳤으며 8세 이전에는 버릇이 없어 어른에게 실례를 범할 수 있다 하여 남의 집에 데려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 나이 14세가 되고 남자 나이 16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루고 동네 잔치를 열어 독립된 인간으로 대접을 해 주었다. 독립된 인간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어릴 때는 철이 없어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지만 독립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의 지인 중에 미국에서 살던 한 분은 한국에 와서 아이들의 버릇없음에 당황했다고 한다. 미국사회에서 실례합니다.(Please) 감사합니다.(Thank you) 죄송합니다.(Excuse me) 등,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던 말을 한국아이들에게서는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 예절을 부모가 가르치지 않으니 버릇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이런 아이가 과연 어떤 인간으로 성장하겠는가는 눈앞의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인사부터 바로 가르쳐야 한다. 인사는 정중해야 한다. 정중한 인사는 어떤 인사인가? 경망스러운 인사, 겉치레 인사, 오히려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는 인사가 아니라 반듯한 자세로 서서 상대방(어른)을 마음속으로부터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는 인사가 정중한 인사이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이 품격 있는 인간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기본예절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가정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 스스로가 본을 보이는 가운데 아이는 품격 있는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것이다.



월드톱뉴스 김재익기자 (gounmal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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